천주교 교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순례길을 걷지 말라는 법은 없는. 사실 순례길은. 꼭 교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전 세계 어딜가던. 종교 건물과 유적지가 주요 관광지인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로마 교황청의 공인을 받은 서울 천주교순례길은 크게 3개 코스인데. 어쩌다보니 가장 짧은 02코스를 먼저 걸었던. 일정에 맞추다 보니. 언제나처럼 약속이 있는 곳에서 출발하거나 있는 곳에 도착하거나. 하도록 코스를 고르다보니.
조금 당혹스러운 점은. 순례길 리플렛하고 두루누비에 올라온 코스하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보여주는 코스가. 조금 차이가 있다는 데 있었던. 조금씩 조정되었던 걸까. 들르는 곳들도 차이가 나고. 가는 길도 차이가 나는. 하여튼 여느때와 같이 두루누비 기준으로. 걸었던.
두루누비 상에서. 생명의 길은 5.5km에 3시간. 계속 평지라 난이도는 쉬움. 딱 걷기만 하는 시간이 아니라 주요 성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포함한 시간이었던. 대부분이 종로구인데. 중구에서 끝나는.
서울 천주교순례길 02코스 생명의 길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시복식을 앞두고 서울시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노선설정을 한 이다. 이 노선은 총 3개 코스로 조성된 길 중에 제2코스 생명의 길로 명명된 코스로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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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 한 번 건물 구경까지 제대로 돌아본 적이 있는 길이라. 이번에는 살짝 한눈팔면서 걷기로. 북촌 쪽에서 내려오다가 가회동성당에서 시작. 외관 만큼이나 내부도 아름다운 곳인데. 이번에는 꾸벅 인사만하고. 표지판 읽어보고.
길따라 내려오다가 꺾어서 경복궁 쪽으로. 북촌한옥마을을 건너 삼청동으로. 저번에도 걸었던. 순례길 취지하고는 딱히 맞지 않는. 지나는 길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동십자각을 지나 광화문 앞으로. 여기까지도. 아직 덤. 광화문 광장에 가야. 다음 목적지를 만날 수 있는.
평소에 지나치던 길인데. 바닥에 명판으로. 광화문 시복 터가 표시되어 있는. 때가 때였는지라. 부처님오신날 기념 조형물이. 위용을 뽐내던. 뭐랄까. 광화문 광장은 참으로 포용력있는 광장이더라는. 생각을.
여기서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건너가면. 형조터가. 다른 설명이 붙은 석판도. 대략 천주교도들이 고난과 박해를 받은 곳들을. 따라가게 되는. 저번에 왔을 때는 보도 정비 중이어서 잘 못봤었는 데. 이번에는. 제대로. 버스정류장 근처에.
광화문광장에서 청계광장. 그리고 청계천 따라 종각까지. 의금부터. 전옥서터. 우포도청터. 까지. 계속. 그러고보면 처음하고 끝을 빼고 나면 계속 '터'만 찾아 보게 되는. 다시 청계광장으로 돌아와서. 시청쪽으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으로 넘어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길로. 이어 돈의문터를 지나. 5호선 서대문역까지 가야. 다음번 목적지가. 소소하게 눈을 끄는 구석이 있는 거리.
여기에 경기감영터 명판이 있어야 하는 데. 공사중이라. 있어야 할 자리에 없던. 나중에 복구해 놓으려나. 공사장 한 번 보고. 새로 지은 고층건물 한 번 멀리서 봐주고.
서울시 내 얼마남지 않은. 기차 건널목 중 하나. 기차 한 대 보내고 서소문건널목 건너서. 서소문역사공원으로.
노숙자 예수상. 지나. 공원을 가로질러 걸었던. 여기 역사박물관은. 최근들어 가장 건축의 묘미를. 가리고 푸는 공간의 맛을 잘 쓴 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몇십분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곳은 아니었던지라. 이날은. 공원만.
이어서 마지막 목적지. 중림동약현성당으로. 오르막길이 약간. 하지만 너무 어렵지는. 마침 결혼식이 있었던지. 간만에 북적이던. 역사적인 의미도. 하지만 탄탄하고 엣지있는. 새 것의 느낌도. 다시 보아도. 참 깔끔한.
전체 여정. 6km에 대략 1시간 40분 정도 걸린. 천천히 제대로 성당도 구경하고 했으면. 3시간은 필요했을 듯. 카카오 지도에는 01코스 말씀의 길만 올라와 있던. 의외.
중간에 '터'를 보고 다니는 구간은 다소 애매할지도. 하지만 처음과 끝에 있는 성당하고 역사관이. 무게를 잡아주는. 순례길로 걷든. '순례'라는 이름을 살짝 접어두건. 보고 느낄 거리는 부족하지 않은. 걸어봄직한.
Relive '서울 천주교순례길/02/생명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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