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언더스탠드에비뉴 / 서울숲역

남쪽계단 2020. 6. 3. 15:11

컨테이너 건축. 서울에서 유명하기는. 민간쪽으로는 아마도 2호선 건대입구역 쪽의 커먼그라운드가. 공공쪽으로는 플랫폼창동61이. 하지만 건물이 아니라 '거리'나 '골목' 형태라면. 아마도 서울숲과 분당선 서울숲역을 연결하는 언더스탠드에비뉴가. 가장.

 

일단 목이 좋은. 전통시장도 주거지와 지하철역을 잇는 거리 상에 있는 것들이 오래가듯이. 유동인구가. 그것도 소소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고정적인. 

 

 

다만.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을. 그리고 창업 워너비들을 품어야 하는. 공공 프로젝트로의 어려운 점은 분명. 보통은 상가나 몰로 알고 있겠지만. 하지만 언더스탠드에비뉴의 기본 목적은 사실 창업 지원.

 

'언더스탠드에비뉴 신한은행의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하여 청년창업가들의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혁신적인 창업 ∙ 창직 플랫폼입니다'라고 소개글에 아주 딱. 일자리창출공간이자. 문화공간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덕분에. 뭐랄까. 컨테이너 건축이 주는 현장감. 역동성. 그리고 힙한 분위기. 에도 불구하고. 항상 뭔가 어중간하다는 느낌이. 하고 싶은 일이. 혹은 해야하는 일이. 화학적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물리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그런 느낌.

 

컨테이너는 그렇게. 서로 반응하지 않고. 같이 있기에도. 좋은 발명품이니. 속에 무엇이 들어가도. 규격화하여. 쌓아둘 수 있는. 움직일 때까지. 서로 얼마나.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를 따로. 구상해야 하는. 여러가지로.

 

 

그래도 어쨌든.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은. 조금 더 열린. 열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어디까지가 밖이고. 어디까지가 안인지. 아예 닫거나 열 수 없다면. 오픈 컨테이너라. 어쩐지 모순 어법의 느낌이기도.

 

카페나 음식점이나 들러볼까 했는 데. 사진찍고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통과해 버렸던. 편집샵 구경만 잠깐. 약간 늘 살균되고 탈취된 느낌이 좀. 조금 더 흐트러지고. 지저분해도. 현장같이. 

 

 

언더스탠드에비뉴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63 (성수동1가 68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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