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은행나무길 / 용산역

남쪽계단 2020. 10. 18. 19:35

사실 은행나무길은. 사람들이 쓰기는 하나.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는. 찾기 힘들던. 웹사이트도. 딱히 표지판도. 마케팅 구호도. 그럼에도 최근에도 계속 통칭으로 쓰이고 있는. 신기한. 

 

우연히 근처 카페에 들렀다가. 가게 리플렛에서 찾은 지도. 은행나무길을 둘러보기로 했던. 한강로동의 이웃소개라는 설명 아래. 지도 가운데 죽 지나가는. 메인 스트리트 같이 그려진. 은행나무길. 땡땡거리는 저번에. 

 

 

용산역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땡땡거리 가는 길. 용산 민간역사가 생기고.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필두로. 신용산역 주변에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조용히 조금씩 변하고 있는. 한강로동 일대. 도로명이 딱히 부여되어 정확하지 않은. 길들이.

 

무슨 말이냐 하면. 은행나무길이라 표시된 거리에 수직으로 교차하는 길들은 도로명이 있는데. 정작 은행나무길에는 도로명이 없는 듯. 카카오 지도에서 찾아보면. 한강대로7길, 11길, 15길, 17길. 그런 의미에서 희한한. 

 

용산역에서 신용산역 쪽으로. 고층건물들이 늘어선 와중에. 용산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예전부터 그리 변하지 않아 보이는 동네의. 그 덕에 예전 패브릭에 얹어. 소소한 시도들이. 군데군데 섞여 들어오는. 그런지도 좀 된. 

 

 

막상 거리를 돌아보면. 잘 보이지 않는. 숨어있다기 보다는. 섞여서. 혹은 예상하지 않았던 곳에. 스며들어서. 눈에 잘 보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먹자골목일텐데. 의도하지 않게. 취향이 섞인. 시대가 지나며. 주변이 변하며. 회식에서 미식까지. 

 

 

그러다가도. 여기가 서울인가 싶은 장면들도. 심심치않게. 그리 길지 않은 거리고. 동네인데. 매력적인 횡설수설.

 

 

일관성이 있는 거리는 아닌. 서로 다른 기능이. 아니 시간이. 조용히 충돌하는. 그냥 죽 걷기도. 하지만 아직은. 목적지를 알고. 징검다리 건너듯 건너다니는 게. 옳은 거리일듯한. 가끔. 띄엄띄엄 걷기가. 필요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