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신을지유람

남쪽계단 2020. 7. 17. 00:21

을지유람에 이어. 이번에는 신을지유람 코스를. 작년 봄에 시작한. 신코스. 을지유람 코스가 재정비 사업 때문에 흐트러지면서. 부랴부랴 내놓은 느낌이지만. 관광이라는 측면에서는 신을지유람 코스가 더 매력있을 수도. 이른바 '힙지로'의 중심을 지나가니. 그 외에도 을지유람보다는 조금은 더 소비자 지향적인 장소들을 통과하니.

 

일반 걷기길이라기 보다는. 중구의 해설사와 함께 하는 도보관광 코스로 개발된. 그래서인지. 을지유람과 마찬가지로. 두루누비나 카카오 지도 같은 곳에는 올라와있지 않은. 예약 사이트에 있는 리플렛이 도움이 되는.

 

코스 거리는 사이트에도 언급이 없지만. 유람시간은 을지유람과 같은 1시간 30분이니. 대략 비슷할 것으로. 짐작.

 

 

을지유람은 2호선 을지로4가역 2번 출구 앞에서 끝나는 데. 신을지유람은 같은 역 6번 출구 앞에서 시작하는. 공교롭게 을지유람에서도 그랬지만. 미팅을 하고 코스를 돌다보니 가까운 쪽이 출발지가 아니라 도착지에서 출발하게 되었던. 

 

한데. 을지유람과 마찬가지로. 신을지유람도 순방향으로 도는 쪽으로 특화된. 일방향 코스. 홀로 걷기길이라기 보다는. 이야기를 따라 순차적으로 걷는 형태여서. 역방향으로 돌다보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불편함을 어느정도 감수해야 하던. 뭐, 긍정적으로 보자면 그것도 재미라고 볼 수 있는 요소이기는.

 

어쨌든 해서. 3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출발. 을지유람 코스의 타일도기특화거리가 조명특화거리로 변해가는 추이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운상가군까지의 직선거리. 중간중간 조명과 친할 수 밖에 없는 아크릴 가공점들도. 심심치 않게. 

 

 

여기서 이어지는 세운상가군의. 세운대림상가로 진입. 계단을 오르다 잠깐 들러본. 데크 옆과 아래 모습. 나름 독특한.

 

 

예전의 세운상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딱히 크게 달라지지 않은 부분도. 데크 옆의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물과. 상가와 상가를 연결한 연장 데크에도 불구하고. 상가와 주변의 풍경은. 

 

 

하지만 물론. 다른 곳들보다 빨리 바뀌는 장소들도. 을지로4가쪽은. 업종도. 손님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아직도 지나다니기만 하고. 들어가보지 못한 가게들이. 입장료에 오래 줄서기가 포함된. 이제 이쪽 면은 거의 온전히 먹자거리화한.

 

 

심지어 데크에서 넘어보이는 인근에 루프탑 신축 건물도. 사실 이미 데크가 반쯤은 루프탑 역할을 하고도 있는. 특히 시야가 트이는. 상가와 상가가 만나는 구간에서는. 그렇게 확장되어 나갈지. 생각해보게 되던.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서. 조각특화구역으로 표시되어 있는 지역으로. 걸어 보면. 조각특화구역이라기 보다는. 금속기계공작 업종이 모여있는. 을지유람 코스에도 비슷한 구간이.

 

 

조각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지. 중간에 예술공간도. 원색 원통이. 

 

 

을지유람. 신을지유람. 그리고. 도심보행길. 을지로 4가역인근. 미싱특화거리라고 표시된 곳을 지나다보면. 교차하는. 보이지 않는 걷기길들. 의 표식들이. 신을지유람 표식을 따라서. 물론 화살표와는 반대로. 거꾸로 돌고 있었으니.

 

 

미싱특화거리라는 이름은. 미싱 때문에. 특화거리는. 매장과 거리의 경계가 수시로 지워지는 곳이기도.

 

 

골목으로 들어가면. 문화옥과 우래옥. '옥'자 돌림 노포들 앞을 지나.

 

 

전국적인 특별인쇄의 중심인. 방산시장으로. 봉투나 박스나 패키지는 뭐든 여기를 지난다는 소문이. 

 

 

방산시장의 방산종합상가는 향초 재료의 본산지. 말로만 들었었는 데. 직접 보기는 처음.

 

 

그러고는 청계천 쪽 방산시장 출구로. '종합포장 인쇄타운'.

 

 

여기서 대로를 따라 을지로5가 교차로 쪽으로 돌아오다 보면. 건물 매장 사이. 예상치 못한 곳에. 관우의 혼을 모시는. 성제묘가. 거의 숨겨져 있는 느낌. 어떻게 남아있는 건지. 놀랍던.

 

 

그러고는. 다시 방산시장 안으로 들어와서. 방산시장 입구까지. 죽. 예전 모습을 간직한 건물이 대부분이었지만. 신축하여 다른 모습을 보이는 곳들도. 예전부터 이야기하던 지식산업센터와는 다른 접근이지만. 또 나름. 어울리던.

 

 

마지막 구간은 입구를 나와. 오른쪽으로 을지로4가역 6번 출구 앞에서 마무리. 역방향으로 돌았는 데. 6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파란색 신을지유람 표식을 볼 수 있어서. 을지유람보다 따라 걷기는 더 용이해 보이던. 아무래도. 개선된.

 

 

전체 여정은. 2.5km에 대략 50분. 을지유람하고 비슷한 거리. 비슷한 시간. 느긋하게 구경하면서 걸은. 그래야 하는 코스.

 

노포도. 하지만 새로 생겨난 가게들을 보는 재미가. 그리 길지 않은 데도. 기계. 조명. 포장. 양초. 등으로 변해가는 특화거리의. 흐름을 느껴 볼 수 있는. 숲이나 강, 혹은 공원을 따라 걸을 때와는. 사뭇 다른. 도심길의 매력. 조금 더 생겨나도. 해설사와 같이 다녀도 좋겠지만. 그냥 걸어보기만 해도. 보이는 것들이. 확실히.

 

Relive '신을지유람'